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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표준 감정사전 - 다시 쓰는 마음의 언어들

마인드빌딩

김정은 (지은이)

2023-08-22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자기 자신이 되려면 나를 알아야 했다”
표준화된 감정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마음 처방전
사전처럼 정직하고 에세이처럼 부드러운 용기를 주는 책


그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분명 무언가를 느꼈는데, 감정의 소용돌이로 가슴이 답답한데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설명할 수 없는 순간. 모순되고 상반된 감정들이 마음 곳곳에서 피어나 혼란스러운 순간. 그럴 때면 한두 줄의 문장으로 명료하게 정의된 감정들이 낯설어진다. 명료하지 못한 내 상태에 더 불안하기도 하다. 고마움, 미움, 분노, 불편. 사랑, 후회…. 쫓기듯이 급하게 꿰맞춘 감정들, 그것들엔 정작 내가 없었다.

『비표준 감정사전』은 ‘내’가 없는 기존의 뻔한 감정에서 벗어나 감정의 의미를 다시 쓴 책이다. 지은이는 이 특별한 사전에 자신만의 언어로 재정의한 43가지 감정들과, 그 감정의 의미에 가닿기까지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 감정에 의문을 가지다: 내가 없던 나날들
지은이 또한 감정을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던 시간이 있었다. 한 가족의 딸, 누군가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이십 년간 특수 학교 교사로 살아온 그녀였다. ‘나’보다는 ‘타인’이 먼저였기에 삶의 선택과 행동에서 ‘나’는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녀에게 불쑥 찾아온 아픔들은 그녀가 감정을 마주하는 걸 더욱 두렵게 만들었다. 감춰 둔 아픔은 응어리가 되어 몸집을 키웠고, 예고 없이 그녀를 괴롭혔다.

그런 그녀가 감정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닫힌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고민하고 집에서는 두 아들의 질문 세례에 답한 덕분이었다. 그녀는 태어나 처음으로 켜켜이 쌓아 둔 질문의 답을 찾기 시작한다. 온갖 물음표들이 가을 낙엽처럼 그녀 마음속에서 흩날린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지, 나다움이란 무엇인지. 오롯이 나를 위한 물음들에 답하기로 마음먹는다. 그것이 ‘나’를 알고 ‘나’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음에 답하고자 지나간 기억을 되짚고 그림책을 펼친다.

‘자기 자신’이 되려면 나를 알아야 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고, 어디를 향해 가고 싶은지 물어야 했다. 뒤늦게 글쓰기를 시작하며 조금씩 나를 알아간다. 그림책을 만나며 품은 질문들로 새로운 세상과 마주한다. 기억들을 헤집어 감춘 줄도 몰랐던 감정을 찾아내고 진심을 알아챈다. 이른 새벽, 낯선 나와 만나는 시간이 산소 호흡기처럼 새로운 숨을 불어 넣는다.
___「궁금함」 중에서

▣ 감정을 다시 쓰다: 지나간 기억과 그림책에서 만난 질문들
지은이는 지나치고 외면했던 기억들을 천천히 되짚는다. 당시에 느꼈던 감정들을 곱씹어 본다. 아프고 괴로운 순간들도 피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림책을 펼친다. 그림책 속 순수하고 한계 없는 이야기들, 현실을 비틀고 규칙을 뒤집는 이야기들을 만나며 많은 질문을 얻는다. 주기만 하면서도 고마울 수 있는지, 미움은 정말 나쁜 감정인지,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그림책에서 만난 질문들은 과거와 마주 선 그녀에게 작은 힌트가 되어 다가간다. 그녀는 차근차근 질문에 답해 가며 비로소 자신을 이해한다. 나쁘거나 착한 감정 같은 건 없음을, 그때 느꼈던 감정들과 앞으로 느낄 감정들이 나를 이루며 그 모든 것들은 오로지 나만의 고유한 감정이라는 걸 깨닫는다. 이제 그녀는 삶의 중심에 ‘나’를 두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진짜 감정의 의미를 쓴다. 낯설지만 따뜻하게, 굳어 있던 감정들이 그녀만의 색으로 생생해진다.

소심함이라 쓰고, ‘용기를 장전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마음’이라고 쓴다. 어른이 된 내가 진정 바라는 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니다. 남들 보기에 번듯하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아니다. 소심해도 괜찮다. 가끔은 겁쟁이로 보여도 상관없다. 다만 잠시 주춤거려도 가고자 하는 방향을 놓치지 않고 기어이 그 길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___「소심함」 중에서

▣ 알 수 없는 삶의 여정에서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감정은 대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기인한다. 그렇기에 감정을 다시 쓰는 일은 감정을 빚어낸 관계를 되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한때 타인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었지만, 자신에게 손 내밀었던 관계들을 떠올리고 그림책에서 특별한 인물들을 만나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끌리기 시작한다. 타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줄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자랐다는 것을 느낀다.

그녀는 여전히 감정을 다루는 게 어렵고 서툴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간절히 바란다. 감정을 마주하고 의미를 다시 쓰며 찾아온 변화가 다른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감정에 힘겨워하는 누군가의 삶의 여정에서 작은 디딤돌이 되고, 나아가 당신만의 고유한 감정의 의미를 쓸 수 있기를. 그렇게 독자의 수만큼 각각의 『비표준 감정사전』이 만들어지기를 꿈꾼다.

언젠가 나의 이야기가 씨앗처럼 훨훨 날아 후회의 한가운데 주저앉은 누군가에게 가닿으면 좋겠다. 영영 일어설 수 없노라 절망하는 단 한 사람에게만 닿아도 더 바랄 게 없겠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그러하길. 실수의 페이지에 머무는 당신을 새로운 장면으로 이끌어줄 작은 희망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___「후회」 중에서

『비표준 감정사전』은 사전처럼 정직하고 에세이처럼 부드러운 위로와 용기를 독자들에게 건넨다. 내 감정의 의미를 아는 것은 때로 어렵고 버겁지만,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선 내 마음의 언어를 듣고 또 들어야 한다고. 당신에겐 분명 당신만의 감정의 의미가 있다고.
삶을 돌아보고 그림책에서 힌트를 얻으며 정성스레 덧붙인 그녀만의 정의는 잔잔한 온기가 되어 당신 곁을 지킬 것이다. 알 수 없는 감정에 지치고 나를 놓치는 것만 같아 외로울 때 당신의 자리를 따스하게 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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